걱정했던 美는 뛸 준비… 믿었던 친디아는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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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올 성장전망 2.9%로 상향…양적완화도 고려
미국 경제가 빠르게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성장률을 기존 예상치보다 높게 잡고 실업률 전망치는 낮췄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아 여차하면 3차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반면 ‘친디아(차이나와 인도의 합성어)’는 힘을 잃은 모습이다. 인도는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에 발목이 잡힌 데다 정치권마저 분열 양상을 보여 신용등급이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중국의 경착륙 우려도 여전하다.
◆자신감 보이는 ‘엉클 샘’
Fed는 25일(현지시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2.2~2.7%에서 2.4~2.9%로 상향 조정한 것. 반대로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8.2~8.5%에서 7.8~8.0%로 크게 낮췄다.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 경제는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 뒤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FOMC는 이어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앞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가계지출과 기업투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도 “아직 침체된 상태이긴 하지만 일부 개선 징후가 있다”고 평가했다.
FOMC는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사진)도 이날 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승리를 선언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이 위기 해소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차 양적완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미국 경제에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채권을 더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빨간불 들어온 ‘친디아’
반면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인도와 중국의 상황은 좋지 않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 강등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고다. 현재 S&P가 매긴 인도 등급은 투자적격 중 가장 낮은 ‘BBB-’다.
부정적인 경제지표들이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인도의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9%를 기록, 목표치인 4.6%를 초과했다. 인도 정부가 저소득층을 겨냥한 보조금으로 570억달러를 풀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GDP 증가율은 6.9%로 전년의 8.4%보다 크게 후퇴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1억8500만달러로 1년 새 56% 늘었다. 루피화 가치는 최근 1년 동안 18% 떨어졌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를 떠나고 있다. 인도 주식 및 채권시장에 순유입된 외국인 기관투자가 자금은 지난 2월 71억달러에서 3월엔 거의 제로 수준으로 급락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지난 17일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것도 이런 다급함을 반영한 것이다.
다카히라 오가와 S&P 애널리스트는 “경제 부진에도 인도 정부는 재정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며 “지표가 계속 악화되면 2년 내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경착륙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사회과학원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9%에서 8.7%로 하향 조정했다.
리쉐쑹 부소장은 “올해 내수경제 발전이 어렵고 유럽 위기 역시 호전되기 힘들다”며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워싱턴=김홍렬 특파원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반면 ‘친디아(차이나와 인도의 합성어)’는 힘을 잃은 모습이다. 인도는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에 발목이 잡힌 데다 정치권마저 분열 양상을 보여 신용등급이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중국의 경착륙 우려도 여전하다.
◆자신감 보이는 ‘엉클 샘’
Fed는 25일(현지시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2.2~2.7%에서 2.4~2.9%로 상향 조정한 것. 반대로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8.2~8.5%에서 7.8~8.0%로 크게 낮췄다.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 경제는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 뒤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FOMC는 이어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앞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가계지출과 기업투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도 “아직 침체된 상태이긴 하지만 일부 개선 징후가 있다”고 평가했다.
FOMC는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사진)도 이날 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승리를 선언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이 위기 해소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차 양적완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미국 경제에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채권을 더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빨간불 들어온 ‘친디아’
반면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인도와 중국의 상황은 좋지 않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 강등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고다. 현재 S&P가 매긴 인도 등급은 투자적격 중 가장 낮은 ‘BBB-’다.
부정적인 경제지표들이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인도의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9%를 기록, 목표치인 4.6%를 초과했다. 인도 정부가 저소득층을 겨냥한 보조금으로 570억달러를 풀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GDP 증가율은 6.9%로 전년의 8.4%보다 크게 후퇴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1억8500만달러로 1년 새 56% 늘었다. 루피화 가치는 최근 1년 동안 18% 떨어졌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를 떠나고 있다. 인도 주식 및 채권시장에 순유입된 외국인 기관투자가 자금은 지난 2월 71억달러에서 3월엔 거의 제로 수준으로 급락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지난 17일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것도 이런 다급함을 반영한 것이다.
다카히라 오가와 S&P 애널리스트는 “경제 부진에도 인도 정부는 재정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며 “지표가 계속 악화되면 2년 내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경착륙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사회과학원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9%에서 8.7%로 하향 조정했다.
리쉐쑹 부소장은 “올해 내수경제 발전이 어렵고 유럽 위기 역시 호전되기 힘들다”며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워싱턴=김홍렬 특파원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