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친형인 보시융(薄熙永)이 중국 국영 광다그룹(光大集團) 부회장과 집행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보시융은 26일 “본인의 가정 배경에 관한 언론들의 각종 보도로 회사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을 최대한 줄이려고 사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광다그룹이 전했다.

보시융은 1998년 광다그룹에 합류했으며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수년 동안 리쉐밍(李學明)이란 가명으로 근무해왔다. 광다그룹 소속인 광다은행은 보시융의 사직과 관련, “보시융과 이사회 간에 어떠한 의견 충돌이나 갈등도 없었다”며 “회사와 주주들의 전체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신분이 언론에 공개된 지난 23일 홍콩증시에서 광다국제 주식은 10% 이상 폭락했다.

홍콩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보시융은 2010년과 2011년 광다그룹 주식 1200만주를 매각, 56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현재 이 회사의 스톡옵션 1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 전 서기의 형제와 처형 등이 보유한 재산이 최소 1억6000만달러(18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보 전 서기의 부친 보이보(薄一波)는 혁명 원로로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다. 보 전 서기의 동생 보시청(薄熙成)은 베이징 류허싱(六合興)호텔관리공사 회장 및 중신(中信)증권 이사를 맡고 있다.

부인 구카이라이의 아버지는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을 지낸 구징성(谷景生) 장군이다. 그의 언니들은 홍콩 재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큰언니인 구왕장(谷望江)은 특수인쇄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둥강(東港)안전인쇄를 운영하고 있다. 구왕장이 보유한 이 회사 지분 가치는 1억1400만달러나 된다.

구카이라이의 또 다른 언니인 구왕닝(谷望寧)은 한장(漢江)글로벌 회장으로 500만달러 상당의 둥강안전인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