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9%…경기 바닥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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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민간·정부소비 늘고 수출증가 영향
스페인 위기 등 악재…본격 회복은 미지수
< 0.9% : 전분기 대비 >
스페인 위기 등 악재…본격 회복은 미지수
< 0.9% : 전분기 대비 >
지난 1분기 우리 경제는 전기 대비 0.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면서 민간과 정부 소비, 설비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작년 4분기 ‘쇼크’ 수준인 0.3% 성장에서 벗어나 1분기에 바닥을 쳤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성장 견인차였던 수출 쪽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설비투자 10.8% 증가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2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9% 늘어났다. 건설투자는 감소했으나 민간 및 정부 소비가 늘고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초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전문가들의 1분기 전망치(0.5%)도 뛰어넘었다.
민간 소비는 컴퓨터 등 내구재와 의약품 등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일반 기계류의 호조에 힘입어 10.8% 늘었다. 정부 소비도 3.1% 증가했다. 2006년 1분기 (3.8%)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수출은 작년 4분기 2.3% 감소에서 3.4% 증가로 돌아섰다.
장재철 씨티그룹 상무는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으로 정부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내수는 생각보다 좋지만 수출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분기에 늘어났던 재고가 이번에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수요 증가가 생산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2.8% 성장에 그쳐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4.2%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경기 동향을 보여주기 위해 2005년부터 전기 대비 증가율을 중심으로 공표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작년 2~3분기 수준의 성장 경로를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전기 대비 0.8% 성장했다.
한편 국내에서 생산한 최종 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상저하고’ 흐름 유지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늘어나고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자동차, 석유화학업이 효자 노릇을 하면서 제조업은 전기 대비 2.2% 성장했다. 서비스업도 정보통신, 보건사회복지업 등에 힘입어 0.9%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업은 4.3% 감소했으며, 건설업도 -1.0%로 2분기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치상으로는 작년 4분기가 저점이고 회복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부 관계자도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긴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올해 전망한 경제 흐름의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기 흐름을 타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도 하반기에는 분기별 1% 이상의 성장으로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이 향후 경기 회복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오석태 SC은행 상무는 “이달 수출이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분기에는 또다시 1분기 대비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실장도 “스페인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유럽과 중국 수출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며 “최근 상황으로는 하반기 회복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정환/박신영 기자 ceoseo@hankyung.com
◆설비투자 10.8% 증가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2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9% 늘어났다. 건설투자는 감소했으나 민간 및 정부 소비가 늘고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초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전문가들의 1분기 전망치(0.5%)도 뛰어넘었다.
민간 소비는 컴퓨터 등 내구재와 의약품 등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일반 기계류의 호조에 힘입어 10.8% 늘었다. 정부 소비도 3.1% 증가했다. 2006년 1분기 (3.8%)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수출은 작년 4분기 2.3% 감소에서 3.4% 증가로 돌아섰다.
장재철 씨티그룹 상무는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으로 정부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내수는 생각보다 좋지만 수출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분기에 늘어났던 재고가 이번에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수요 증가가 생산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2.8% 성장에 그쳐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4.2%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경기 동향을 보여주기 위해 2005년부터 전기 대비 증가율을 중심으로 공표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작년 2~3분기 수준의 성장 경로를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전기 대비 0.8% 성장했다.
한편 국내에서 생산한 최종 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상저하고’ 흐름 유지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늘어나고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자동차, 석유화학업이 효자 노릇을 하면서 제조업은 전기 대비 2.2% 성장했다. 서비스업도 정보통신, 보건사회복지업 등에 힘입어 0.9%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업은 4.3% 감소했으며, 건설업도 -1.0%로 2분기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치상으로는 작년 4분기가 저점이고 회복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부 관계자도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긴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올해 전망한 경제 흐름의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기 흐름을 타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도 하반기에는 분기별 1% 이상의 성장으로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이 향후 경기 회복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오석태 SC은행 상무는 “이달 수출이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분기에는 또다시 1분기 대비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실장도 “스페인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유럽과 중국 수출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며 “최근 상황으로는 하반기 회복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정환/박신영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