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필리핀간 영유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리드뱅크 해저에서 대규모 천연가스 매장지가 발견됐다. 양국간 영유권 논란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너지업체 필렉스퍼트리올리엄의 자회사 포럼에너지가 이번 주말 리드뱅크 삼파귀타 가스전 천연가스 매장지 발견과 관련된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필리핀 ABS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삼파귀타 가스전에는 당초 전망치의 5배가 넘는 706조㎥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세 레네 알멘드라스 필리핀 에너지 장관은 “가스전 발견을 계기로 수도 마닐라로 이어지는 대규모 송유관 구축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 지역을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리드뱅크는 지난해 3월 중국 해군 함정들이 가스 탐사를 벌이던 필리핀 포럼에너지 선박을 위협해 현지 탐사작업이 중단 위기에 놓였었다. 당시 양국정부는 상대가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며 치열한 비난 공세를 펼쳤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