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경보시설 일부러 꺼놓은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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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대형시설 소방 감사
74곳 중 51곳 관리 부실…스프링클러 없는 백화점도
74곳 중 51곳 관리 부실…스프링클러 없는 백화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호텔 등 대형화재 취약시설이 화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5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관할하고 있는 대형화재 취약시설 74곳에 대한 ‘대형화재 대응 및 관리체계 구축실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74곳 가운데 51곳이 소방시설의 설치·유지 및 화재안전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A호텔은 화재 경보시설을 고의로 꺼놓고 있었고 B대형마트는 방화셔터가 고장나 있었다. 경기도 성남에 있는 C백화점은 스프링클러를 아예 설치하지 않은 데 이어 펌프실 내 가압송수장치 압력스위치를 고장난 상태로 방치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시설에 대한 점검도 부실했다. 소화·경보설비, 피난시설 등 소화활동설비를 설치해야 하는 공동주택, 종교시설 등 특정소방대상물은 소방시설관리사가 참여한 가운데 자체점검을 시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감사결과 소방시설관리사 58명은 해외체류 중 소방시설을 점검한 것처럼 허위로 점검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소방관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 기술단 소속 관리사인 D씨는 2010년 10월17일부터 9일 동안 터키에 있었지만 이 기간 동안 서울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과 한 중학교 등 7개 시설에 대한 점검에 참여했다고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렇지만 소방방재청은 이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
감사원은 소방방재청장 등에게 안전관리가 미비한 대형화재 취약시설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하고, 점검결과에 따른 행정처분을 하도록 통보했다. 또 소방 관련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6명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구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감사원은 5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관할하고 있는 대형화재 취약시설 74곳에 대한 ‘대형화재 대응 및 관리체계 구축실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74곳 가운데 51곳이 소방시설의 설치·유지 및 화재안전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A호텔은 화재 경보시설을 고의로 꺼놓고 있었고 B대형마트는 방화셔터가 고장나 있었다. 경기도 성남에 있는 C백화점은 스프링클러를 아예 설치하지 않은 데 이어 펌프실 내 가압송수장치 압력스위치를 고장난 상태로 방치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시설에 대한 점검도 부실했다. 소화·경보설비, 피난시설 등 소화활동설비를 설치해야 하는 공동주택, 종교시설 등 특정소방대상물은 소방시설관리사가 참여한 가운데 자체점검을 시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감사결과 소방시설관리사 58명은 해외체류 중 소방시설을 점검한 것처럼 허위로 점검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소방관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 기술단 소속 관리사인 D씨는 2010년 10월17일부터 9일 동안 터키에 있었지만 이 기간 동안 서울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과 한 중학교 등 7개 시설에 대한 점검에 참여했다고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렇지만 소방방재청은 이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
감사원은 소방방재청장 등에게 안전관리가 미비한 대형화재 취약시설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하고, 점검결과에 따른 행정처분을 하도록 통보했다. 또 소방 관련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6명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구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