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63) 전 충칭(重慶)시 서기 사건이 중국 정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규제로 불똥이 뛰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微博)는 24일 이번 사건과 관련한 내란설을 보도한 경제 주간지 간부 리다이린 등 일부 사용자들의 계정을 삭제했다. 3억 명 이상인 이 사이트 사용자 대부분의 계정을 변경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전했다.

리다이린은 수도 베이징(北京) 주요 도로 곳곳에 군용 차량과 사복 차림의 경찰관들이 배치돼 있다. 일부 주요 교차로가 봉쇄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게재 직후 곧장 삭제된 이 기사는 보시라이가 실각한 며칠 뒤 다시 등장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상황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등 중국과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리다이린은 곧장 가택 연금됐다.

내란설 유포 직후 중국 정부는 이를 퍼트린 6명을 구속하고, 1000명 이상을 인터넷 범죄 혐의 등으로 적발했다. 중국 정부 당국은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해 신문이 어떤 기사를 실을 수 있는지를 규제하고 있다.

시나 웨이보의 최근 조치가 당국의 압력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자발적인 결정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시나 웨이보의 사례는 그동안 규제와 단속의 사각지대였던 인터넷 미디어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나 마찬가지다.

회사 측은 "최근 범죄인들이 본 사이트를 이용해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정치 소문을 확대하는 바람에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쳤다" 며 "계정이 삭제된 사람들은 이미 법에 따라 공안기관에서 의법 처리됐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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