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한국서 버려졌던 아이, 佛 장관될까?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 유력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계 여성이 있다. 주인공은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IT정책보좌관으로 있는 플레르 펠르랭(39ㆍ한국명 김종숙ㆍ사진).

프랑스 주간지 르 피가로 매거진은 22일 "사회당이 집권하면 한국계 입양인 펠르랭이 디지털경제장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르 피가로가 소개한 대선 캠프내 '미래의 정치인 후보 7인' 중 가장 날카로운 인물로 평가되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서 근무하던 펠르랭은 2002년 대선 때 사회당 후보였던 리오넬 조스팽을 도와 연설문안 작성에 참여하며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7년 대선 당시 사회당에서 디지털경제 전문가로 언론 분야를 담당하며 활약했다. 올랑드 캠프엔 지난해 11월 합류했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생후 3~4일쯤 거리에서 발견돼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6개월 뒤 프랑스로 입양됐다. 남들보다 2년 빠른 16세 때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했고 상경계 그랑제콜인 에섹(고등경영대학원)과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 명문학교를 졸업했다.

펠르랭은 올 초 신임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전까지 프랑스 여성정치인 모임인 '21세기 클럽'의 회장으로 활동했다.

그의 멘토는 올랑드 대선캠프의 참모인 피에르 모스코비치(Pierre Moscovici) 사회당 하원의원이다. 그의 경쟁자론 사회당 대변인이었던 오렐리 필리페티 의원이 꼽힌다.

르 피가로 매거진은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타입이며 초대받지 않은 회의에도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참석하는 배짱있는 여성"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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