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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창출만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환경도 신경써야 한다. 전 산업 부문에서 이른바 ‘친환경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존재 이유인 이윤추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윤리적 경영철학이 공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주)경기산업(대표 이민형)은 주목할 만한 기업이다.

(주)경기산업의 주력 분야는 펠릿 제조다. 회사 설립 당시부터 펠릿 제조를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다. 1992년 (주)한내개발이란 이름으로 건설·제조업에 복합적으로 뛰어들었으나 허가를 받는 것은 어려웠고 제도권의 장벽은 높기만 했다. 이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 맞서 발로 뛰며 위기를 극복해냈다. 2008년에는 재활용 아스콘설비사업을 시작했고, 2011년부터는 대체 에너지 펠릿 개발에 힘쓰고 있다.

(주)경기산업이 역동적인 산업 환경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며 대처했던 것은 2001년 취임한 이민형 대표의 공이 컸다. 지략이나 꾀를 부려 기회를 노리기보다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늘 강조했다. 이 대표의 생각은 임직원들에게 어필하며 회사 발전의 자양분이 됐다.

◆본격적인 펠릿 사업으로 친환경 녹색산업에 기여

펠릿 사업 시작의 직접적인 계기는 포화상태였던 아스콘과 레미콘 시장 상황때문이었다. 변화하는 대체에너지인 펠릿 사업의 성공은 외화 낭비를 줄여 작게는 기업의 이익이, 크게는 나라 전체의 이익이 될 수 있다. 최근 탄소배출권에 의해 이산화탄소 제한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펠릿의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펠릿에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찾은 이 회사의 목표는 올해 안에 펠릿의 완성도를 높여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하는 것이다. 계속적인 연구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연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목재 펠릿 생산시설은 ‘친환경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작년 1월 탄소 배출 및 연료절감, 목질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목재 펠릿 제조시설 설치에 대한 산림청 공모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해 선정되기도 했다. 버려지는 목재 자원을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인근 시군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동시에 펠릿 사업을 토대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와 같은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경기산업은 올 매출액 4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 30년동안 직원과 함께 할 일 만들 것"

이민형 대표 인터뷰

제조업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해 목재 펠릿이라는 대체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기까지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 많은 위기를 이겨낸 끝에 이제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선도 기업을 꿈꾸는 이민형 (주)경기산업 대표의 얼굴은 밝았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허가권을 따는 과정에서부터 진통과 난항을 겪었다. 그럼에도 쉬운 지름길을 찾기보다는 하나하나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다.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쳐 가며 자리를 잡아나갔다.

이 대표의 이런 생각과 의지가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이 회사의 장기근속자 비율은 50%가 넘는다. 이 대표 역시 직원을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아낀다. 워크숍을 통해 직원들이 스스로의 분야에 대해 상황을 진단하고 비전에 대한 의견들을 나누는 등 협동심과 애사심을 기르고 있다. 공장 직원들의 입장에서 편익을 도모하고 지역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 활용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가장 큰 고충거리인 인력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됐다.

“함께 고민하고 더불어 만들어가는 회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이 대표는 아스콘과 레미콘의 자급 자족력을 높여 원가절감을 꾀하고, 펠릿 기술개발에 힘써서 에너지 산업의 리딩컴퍼니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