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로 50여그루의 소나무 등이 자생하는 2㏊의 야초지가 불탔다.

이날 오전 11시 53분 한라산 해발 1450m 사제비오름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초속 12m가 넘는 바람을 타고 산불이 번졌다. 긴급 출동한 산림청 등의 헬기 2대와 인력 1300여 명등에 의해 2시간 만에 진화됐다.

한라산 산불은 1988년 11월 해발 1300여m 사라오름 남쪽에서 발생한 이래 24년 만이다.

국립공원 측은 한라산 일대에 지난 21일 하루 동안 6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나무와 바닥이 젖은 상태여서 산불이 급격히 번지지 않아 진화작업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제비오름 근처에는 구상나무 등 희귀수목이 많아 피해가 우려됐지만 불은 다행히 숲이 우거지지 않은 지역을 태웠다. 10∼30년 소나무 50그루, 병꽃나무와 꽝꽝나무 등의 잡목, 조릿대 등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산불이 등산객이 버린 담뱃불로 발화됐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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