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위스는 천연 자원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교육에 의한 인적 자원 개발로 극복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닉 베그링거 스위스클린테크 회장)

“스위스의 대학들이 녹색기술에서 새로운 산학협력의 길을 열어가는 것을 한국의 대학들도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안드레 헬그 취리히응용과학대 경영대학장)

스위스의 녹색기술 기업 연합인 ‘스위스클린테크’의 닉 베그링거 회장과 안드레 헬그 취리히응용과학대 경영대학장은 24일 “녹색기술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굴뚝산업에 비해 창조적인 아이디어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대학의 연구 과제로 적합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올해 한·스위스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과 스위스의 녹색기술 교류 활성화를 위해 주한 스위스대사관이 이달 초 개최한 지속가능경영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베그링거 회장은 “녹색기술은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처럼 특정한 섹터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모든 산업 섹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지구상의 천연자원이 고갈돼 가는 상황에서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경영 기법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헬그 학장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 정부 규제가 강해지는 것은 역설적으로 기업과 대학 연구진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과 연구소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벤처들이 정부의 규제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 녹색기술 개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