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중 가장 굴욕적인 순간은 바로…"
직장인은 사표를 내도 갈 데가 없다고 느낄 때를 가장 굴욕적인 순간으로 여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대카드와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가 ‘직장인 굴욕의 순간, 최고의 순간’에 대해 직장인 3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0.1%가 직장생활 중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으로 사표를 내도 갈 데가 없다고 느낄 때를 꼽았다.

그 외에도 일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될 때(23.5%), 후배나 동료가 먼저 승진할 때(20.5%), 상사나 거래처에 아부해야 할 때(16.2%), 연봉협상 후(6.3%)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부장이상 관리자급은 상사나 거래처에 아부해야 하는 때(28.1%)를, 대리급은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30.1%)를 굴욕의 순간으로 여긴다고 대답해 직급별로 차이를 보였다.

반대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조직에서 자신이 꼭 필요한 존재라고 느껴질 때(36.1%)를 선택했으며 상사나 조직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29.5%), 스카우트 권유를 받았을 때(20.2%), 고액연봉, 사내복지 등 근로조건이 좋을 때(12.9%) 순이었다. 조직 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자부심으로 선택한 비율은 관리자급에서 가장 높았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끝까지 지키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은 무엇일까? 연봉 혹은 근로조건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40.9%로 압도적이었다. 이밖에 프로페셔널로서의 자존심(28.5%), 동료와의 인간관계(15.9%), 상사나 조직으로부터의 평가(14.1%)를 각각 꼽았다. 직급별로는 임원급 이상 관리자급은 프로페셔널로서의 자존심을 선택한 비율이 일반 직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임원급에서는 58.8%라는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조직에서 인정받고 존재감을 얻고자 하는 욕구는 크지만 한편으로는 연봉이나 근로조건을 더 중요시 하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리자급은 조직 내에서의 존재감과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설문을 진행한 현대카드 담당자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 그에 따른 보상이 있는 회사, 그로 인해 밖에 나가서도 인정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직원들에게 줄 수 있는 진정한 프라이드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