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위서 2위로…존 허 '오뚝이 부상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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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텍사스오픈
첫날 77타 치고 손목 다쳐
2~4R서 12타 줄여…우승보다 값진 준우승
첫날 77타 치고 손목 다쳐
2~4R서 12타 줄여…우승보다 값진 준우승
재미교포 존 허(22)는 미국 PGA투어 발레로텍사스오픈(총상금 620만달러) 첫날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TPC의 AT&T오크스코스(파72·7522야드) 10번홀에서 출발한 그가 4개홀까지 기록한 스코어는 6오버파였다. 8개홀까지 ‘아마추어 스코어’인 9오버파를 쳤다. 남은 10개홀에서 간신히 4개의 버디를 잡아 5오버파 77타로 공동 119위를 기록했다.
존 허는 “그때 기권하고 싶었다. 손목도 아프고 스코어도 나빠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자. 아직 많은 홀이 남았다’고 되뇌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첫날 9번홀(파4)에서 16타를 치는 수모를 당했던 케빈 나(29)는 존 허보다 2타 많은 7오버파 79타를 치고 기권했다.
오뚝이처럼 일어난 존 허는 2~4라운드에서 13개의 버디와 보기 1개로 12타를 줄였다. 초반 8개홀을 빼면 64개홀에서 16언더파를 친 것이다.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0위로 도약해 커트를 통과한 그는 3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아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선두 커티스에게 5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존 허는 1번홀에서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바로 다음홀에서 버디를 낚아 만회했다. 10,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11, 1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한 커티스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14번홀(파5)에서는 ‘2온’에 이어 버디를 추가하며 1타차로 따라붙었다. 15번홀에서는 5m 버디 퍼트가 홀을 한 바퀴 돌고 나오는 안타까운 순간도 있었다.
그는 “사실 마지막날은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선두와 5타차는 상당히 큰 격차인데 내 게임에만 집중했더니 찬스가 왔다. 그러나 돌아나온 15번홀 버디 퍼트는 너무나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월 마야코바클래식 우승을 포함, 시즌 세 번째 ‘톱10’에 진입했다. 그가 우승한 마야코바클래식 코스와 이번 코스는 그레그 노먼(호주)이 설계했다. 노먼이 설계한 코스에서 잘 친다고 하자 그는 “노먼에게 감사해야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말 투어 카드 획득 과정도 극적이었다. 그는 퀄리파잉스쿨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27위로 밀려나 25위까지 받을 수 있는 풀시드를 놓쳤다. 그러나 앞 순위 2명이 다른 자격으로 시드를 획득하면서 극적으로 투어 카드를 받았다.
한편 전날 그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던 위창수(40)는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위, 노승열(21)은 합계 2언더파로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