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하자는 AMR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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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안 나오자 경쟁사 US에어웨이와 합병 주장
"독자생존 때보다 해고 적어"
"독자생존 때보다 해고 적어"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미국 아메리칸항공 노조가 회사의 독자 회생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이례적으로 경쟁사와의 합병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와 사측 간의 대립에서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종사협의회, 승무원협의회, 운송노동조합 등 아메리칸항공 3대 노조가 경쟁사인 US에어웨이와의 합병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22일 보도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합병은 아메리칸항공의 구조조정을 완성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며 가장 빠른 방안”이라며 “회사의 독자 생존 계획에 비해 약 6200명의 해고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올초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직원 1만4000명을 해고하겠다는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노조가 경쟁사와의 합병을 찬성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자신들에게 돌아올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지지 선언은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인 AMR이 기존 고용계약을 파기하게 해달라는 신청을 법원에 내기 직전에 나온 것이다. 쉽게 직원을 해고하고 임금을 깎겠다는 것이다. WSJ는 “노조가 회사와 US에어웨이 중 어느 곳으로부터 더 좋은 조건을 얻어낼 수 있을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조의 합병 지지 선언이 아메리칸항공 인수를 위한 US에어웨이의 물밑작업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는 각각 미국 항공업계 3위와 5위 업체다. 해외 네트워크가 약한 US에어웨이는 아메리칸항공과 합치면 단번에 해외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다. US에어웨이는 최근 아메리칸항공 채권단 및 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합병 계획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 파커 US에어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규모를 키워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번 아메리칸항공 노조의 지지는 실제 합병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메리칸항공 경영진은 합병에 부정적이다. 톰 호턴 AMR CEO는 “경쟁사들이 인수·합병을 노리고 있지만 우리는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이행해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종사협의회, 승무원협의회, 운송노동조합 등 아메리칸항공 3대 노조가 경쟁사인 US에어웨이와의 합병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22일 보도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합병은 아메리칸항공의 구조조정을 완성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며 가장 빠른 방안”이라며 “회사의 독자 생존 계획에 비해 약 6200명의 해고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올초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직원 1만4000명을 해고하겠다는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노조가 경쟁사와의 합병을 찬성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자신들에게 돌아올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지지 선언은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인 AMR이 기존 고용계약을 파기하게 해달라는 신청을 법원에 내기 직전에 나온 것이다. 쉽게 직원을 해고하고 임금을 깎겠다는 것이다. WSJ는 “노조가 회사와 US에어웨이 중 어느 곳으로부터 더 좋은 조건을 얻어낼 수 있을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조의 합병 지지 선언이 아메리칸항공 인수를 위한 US에어웨이의 물밑작업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는 각각 미국 항공업계 3위와 5위 업체다. 해외 네트워크가 약한 US에어웨이는 아메리칸항공과 합치면 단번에 해외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다. US에어웨이는 최근 아메리칸항공 채권단 및 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합병 계획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 파커 US에어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규모를 키워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번 아메리칸항공 노조의 지지는 실제 합병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메리칸항공 경영진은 합병에 부정적이다. 톰 호턴 AMR CEO는 “경쟁사들이 인수·합병을 노리고 있지만 우리는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이행해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