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in FUND] 한풀 꺾인 '삼성전자 펀드' 반등 언제쯤 …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한달 수익률 마이너스
글로벌 IT 株 '꼭지 논란'
2분기 실적 지켜봐야
기관들은 "조정 매수기회"
글로벌 IT 株 '꼭지 논란'
2분기 실적 지켜봐야
기관들은 "조정 매수기회"
고공행진을 유지했던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해 8월 중순 이후부터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온 삼성전자가 최근 1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조정을 받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비슷한 주가흐름을 보여왔던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종목들도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해 일각에서는 “글로벌 IT주들이 ‘꼭지’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기관들은 삼성전자의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글로벌 ‘No 1’ 업체로서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는 만큼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윤곽을 드러낼 시점이 되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삼성전자 편입비중 높은 펀드, 수익률 ‘주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높은 IT섹터 상장지수펀드(ETF)나 일반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삼성전자가 조정에 들어간 이후 대부분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KODEX반도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27.32%인 이 ETF는 삼성전자의 강세로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해 삼성전자 주가에 부담을 느끼는 ‘개미’ 투자자들이 노려볼 만한 대표적 ‘아바타’ 상품으로 꼽혀왔다. 삼성KODEX반도체는 최근 1개월간 수익률(지난 19일 기준)이 -4.78%를 나타내 손실을 보고 있다.
다른 ETF도 사정은 비슷하다. 편입비중이 27.39%로 비슷한 미래에셋TIGER반도체ETF도 최근 1개월간 4.52% 손실을 보고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 가운데는 ‘하나UBS IT코리아’ 펀드가 종류별로 3% 중반대의 손실을 봐 손실폭이 큰 편이다. 이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15.66%다.
삼성전자를 15.48% 담고 있는 ‘미래에셋녹색성장’은 -5%대, 14.94%를 편입한 ‘삼성스트라이크분할매수’는 -3% 안팎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꼭지 논란 속 기관은 ‘고(Go)’
삼성전자가 보여준 높은 수익성과 긍정적인 전망으로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기관들은 올 들어 삼성전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매수’ 자세를 견지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5일 실적 발표 후 지속적인 조정을 받자 IT섹터 비중이 높은 펀드를 포함해 국내 주식형 펀드 전반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5일부터 20일까지 3.6% 하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꼭지에 다다른 것 아니냐”를 놓고 논쟁이 한창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계속해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2분기에도 1분기 이상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점이 어느 정도 확인돼야 이런 의구심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관들은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에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만큼 매수 기회를 놓쳐 최근 랠리에서 소외됐던 것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기관은 삼성전자의 조정이 시작된 이후 10일부터 매수에 나서 19일까지 2494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매도한 물량(2633억원어치)을 받아낸 것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삼성전자 투자 비중이 작았던 기관들이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