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금리인상 3대 조건 필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국제금융시장 안정과 일정 수준의 경제성장, 높은 인플레 기대심리 등 세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을 방문한 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아시아소사이어티본부에 열린 초청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은 총재로서 금리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돼야 한다고 김 총재는 강조했다.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유로존 재정위기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시장 안정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또 경제 성장이 장기 성장 추세선까지 올라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정 시점이나 단기간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라는 점에서 기저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할 수는 없고 일정 수준의 성장이 이어져야 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고 김 총재는 밝혔다.

마지막으로 인플레 기대심리도 금리 조정에서 감안해야 할 변수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아서 아직은 물가가 불안한 상황이라고 김 총재는 진단했다.

김 총재는 이어 “세 가지 요건이 충족된다 해도 정확하게 금리 조정 시기를 말하긴 어렵다”며 “단순하게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