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밀접하게 쓰이는 휴대폰이나 TV 등은 사실 엄밀히 말하면 한 회사의 제품이라고 보긴 어렵다. 기계 안에는 여러 회사에서 땀 흘려 만든 다양한 부품들이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에스케이씨하스디스플레이필름(유)(대표 김명한, www.skchaass.com, 이하 SKC Haas)은 그 중 하나다. SKC Haas는 현재 LCD와 PDP 등의 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 및 광학필름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30년간 천안의 향토 기업으로서 비디오, 카세트테이프, CD, DVD, 리튬 배터리 등을 생산하는 데 톡톡히 한 몫 해왔다.

1979년 ‘선경화학’이라는 이름으로 천안에 공장을 설립했고, 2007년 11월에는 롬앤하스(Rohm and Haas)와의 합작을 통해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에스케이씨하스디스플레이필름(SKC Haas Display Films)을 설립했다. 2009년에는 롬앤하스가 다우케미칼과 합병되면서 SKC Haas는 다우케미칼과 합작회사가 됐다.

다우케미칼은 기능성 화학 제품군에 있어 100년 가까운 기술혁신을 통해 세계 최대 화학 업체에 오른 다국적 기업이다. SKC Haas는 현재 다우케미칼의 전자재료 사업 분야 중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SKC Haas의 주요 사업은 LCD백라이트 유닛(LCD Back Light Unit)용 광 확신 필름·기능성 가공 필름·PDP용 전면 필터·LCD 컬러 필터용 소재 생산이다.

지금까지는 LCD용 광학필름인 확산·보호 시트(sheet), 반사 시트 사업을 해 왔으나, 최근에는 PDP필터와 TFT-LCD용 컬러필터 소재 시장에 진입했다. 또 생산기지를 천안과 함께 중국, 폴란드에도 두고 있으며 일본과 미국에는 지사가 있다.

SKC Haas는 2005년, 2007년, 2008년에 각각 LG Philips LCD,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우수협력업체’ 표창에 이어 2009년에는 노동부 장관이 수여하는 ‘노사 문화 우수 기업 표창’을 받았다. 2008년 4월에는 노사 공동으로 ‘오아시스 봉사단’을 창단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직원 들 각자에 12시간씩 의무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도록 해 봉사활동을 생활화하도록 권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 직원에게 매월 5000원씩 회비를 받아 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지역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교복 지원금 9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는데, 이 사업은 2009년부터 4년째 해오고 있다.

이같이 회사,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활동하는 데는 노사가 서로 화합하고 양보하는 회사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SKC Haas는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도 다양한 가치와 환경을 인정하는 유연한 노사 관계를 통해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기업 근간은 사람 … 노사 관계 좋아야 기업도 발전

김명한 대표 인터뷰

“SKC Haas는 1979년 천안준공과 더불어 33년 동안 천안지역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는 기업시민이자 향토기업입니다.”

SKC Haas의 김명한 대표(이하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인 1881년에 사원으로 입사해 필름 사업 본부 부장, 일본 지사장, 미디어 사업 본부 상무, 디스플레이 사업 본부장을 거쳐 2007년에 대표 자리에 선임됐다. 지금까지 꾸준히 31년간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하며 특수 필름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김 대표는 “천안이 한국의 디스플레이산업의 메카로 거듭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천안시와 천안시민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고 말해 천안 지역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의 경영 철학은 ‘노사 서로가 협력해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이다. 기업의 근간은 사람이며, 노사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바람직한 가치를 SKC Haas뿐만 아니라 사회로까지 전파할 수 있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고객지향, 지속적 혁신과 탁월, 도전과 창조, 구성원 존중과 정식 등의 덕목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더욱 불명확해지는 우리의 가치를 더욱 균형 있게, 조화롭게 발전시키기 위해선 희망의 소중함을 새겨야 합니다. 희망이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지요. 비록 평탄하지도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 길일지라도 모두의 꿈과 희망이 있다면 그 어떤 파도라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김 대표는 “희망이 바로 모든 가치들이 실현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전망을 묻자 그는 “우리의 미래 모습은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라며 “빛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30여년 동안 회사가 천안 지역에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도 크다. 실제로 김 대표를 필두로 해 SKC Haas는 회사 차원에서 ‘오아시스 봉사단’을 2008년에 창단해 전 직원이 천안 지역 사회에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기부 활동도 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