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송균석·사진)은 대표적인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양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공계 출신을 위해 기술경영 교육에 초점을 맞춘 ‘MOT(Management Of Technology) MBA’와 일반경영에 특화된 ‘TOP(Top Of your Profession) MBA’ 등 두 분야로 나눠 전문 경영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송균석 원장은 “최근 이공계 인력도 CEO 자리에 진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기술·일반 분야 경영 교육 수요가 커졌다”며 “건국대 MBA는 학교로부터 30분 이내 지역에 기술·경영연구소가 많이 있고, 대기업 본사도 자리잡고 있어 지리적 장점이 크다”고 했다. 송 원장은 “여기에 건국대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OT MBA는 주간 과정으로 연구·개발(R&D) 전략 등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경영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기술경영 분야 교육은 국내 일반대학원 MOT 석사과정 프로그램에 비해 교과목 수가 1.5~2배 많다. 전통적 MBA 프로그램에서 교육하는 재무·회계와 △생산·운영 △인사·조직 △마케팅 △전략경영 △국제경영 등 전반적인 경영 교육 커리큘럼을 ‘이공계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야간·주말 과정인 TOP MBA는 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수강생이 현업에 있는 직장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재직 중인 기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건국대 MBA의 가장 큰 강점은 기업의 실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학생 스스로 도출해보는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강생들은 국내 기업체를 방문해 실제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과제물을 만든다. 이렇게 학생들이 내놓은 결과물 중 우수작은 윌리엄 밀러 미국 스탠퍼드 교수 등 해외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해외에도 소개된다.


3~4학기에는 전공 분야 신제품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는 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과제 지도는 산학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지도교수는 건국대 기술경영학과,경영학과, 경영정보학과 교수진(총 38명) 및 현직 기업체와 기관 재직 산학 겸임 교수진(총 11명)으로 구성했다.

건국대 MBA는 현장 중심의 교육을 위해 산·학·연 협력 일체형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한국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연계한 ‘뉴 실크로드 포럼’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은 교과 과정,학생 과제물 평가,학생 파견 등에 있어 학교와 종합적인 협력 관계를 갖는다.

송 원장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KT 국민은행 SK건설 등 국내 유수 기업뿐 아니라 엠코 모토로라 캐논 페어차일드 코스트코 사모피패스털 오티스 등에서 전·현직 임직원들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건국대 MBA는 스탠퍼드대와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스탠퍼드대의 우수 프로그램을 반영한 교과 과정도 개발했다. 일본 와세다대, 대만 칭화대,중국 자오퉁대 등과도 학술 교류 등 글로벌 연계 교육을 실시 또는 추진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