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시하라 지사는 1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이 오키나와 일부로 반환한 센카쿠에 대한 일본의 실효적 지배를 중국이 무너뜨리려 하는 것은 절반의 선전포고"라며 일본정부가 확실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센카쿠를 지키기 위해 개인 소유주로부터 매입하겠다"는 전날 발언에 대해 중국이 반발한 데 따른 대응이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일본 측이 (센카쿠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해도 모두 위법이며 무효" 라며 "센카쿠가 중국령이란 사실에 변함이 없다"고 반발했다. 대만 외교부도 "이시하라 지사의 발언을 결단코 용인할 수 없다"며 센카쿠는 대만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일본정부가 국회의원의 시찰을 포함해 센카쿠 상륙을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데 대해 "자기 영토에 상륙하는 걸 막는다는 건 멍청한 짓"이라고 비판하며 도쿄도의 선박으로 상륙을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또 일본 정부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발언에 대해 "빨리 하면 좋았을 텐데 곧 소유주와 거래가 끝난다"며 도쿄도가 매입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센카쿠를 매입할 가능성에 대해 "필요하다면 그런 발상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도 이날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센카쿠 소유자의 진의를 다시 확인하면서 모든 검토를 하겠다"고 말해 국유화도 고려 사항의 하나임을 시사했다.

18일 일본에 귀국하는 이시하라 지사는 센카쿠열도 매매와 관련해 도의회에서 다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센카쿠열도는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사이에 있다. 우오쓰리지마(魚釣島), 구바시마(久場島), 다이쇼지마(大正島), 미나미고지마(南小島), 기타고지마(北小島) 등 5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다이쇼지마만 국유지이고 나머지 섬은 개인 소유다.

1895년 청일전쟁 때 일본은 주인이 없는 땅이라며 센카쿠열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관할에 있다가 1972년 미국이 오키나와를 반환한 이후 중국과 대만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영토분쟁 지역이 됐다. 현재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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