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규모 1조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통상대국의 대열에 들어섰다. 건국 직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이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 등의 악재가 여전히 경제환경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한국은 유럽연합(EU)과 미국에 이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며 세계 경제장벽들을 하나씩 허물어 나가고 있다.

한국의 영향력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 유럽과 미주를 질주하는 국산 자동차 등 국내 대표산업의 브랜드들이 세계시장을 선도하며 ‘한국 1위가 세계 1위’라는 새로운 자긍심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드라마와 K팝에서 시작된 한류도 분야와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국한됐던 활동지역은 미주와 유럽으로 확장됐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쏠렸던 초기와 달리 패션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1970년대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은 한국이 경제·문화강국으로 새로운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이제 하나의 ‘국가’를 넘어 가치로 무장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한국문화에 가치와 의미를 두고 한국 자체를 경험하려는 세계인들이 늘고 있다. ‘대한민국’과 함께 ‘대한민국 브랜드’에 대한 세계인들의 높은 관심은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는 ‘1등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한경닷컴 iMBC 동아닷컴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2012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부문별 국내 최고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뽑는 행사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객관적인 경쟁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도 이마트 신한카드 대한항공 등 부문별 국내 1위 브랜드들이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의 영예를 안았다.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국내 대표적인 가전 브랜드인 삼성전자의 ‘삼성 스마트TV’와 LG전자 ‘LG 디오스’도 TV와 냉장고 부문에서 소비자들의 기억에 첫번째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카페베네는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커피 맛, 적극적인 매장확대 전략으로 경쟁이 치열한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커피 애호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화 사회를 맞아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 전문 브랜드들도 대표 브랜드 목록에 올랐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오픈마켓 11번가, 아르바이트 포털인 알바천국 등이 대표적이다. 장수 브랜드인 여명808(숙취해소음료)과 댕기머리(탈모방지 한방샴푸), 기넥신F(혈액순환개선제) 등도 대표 브랜드 자리를 꿰찼다.


지방자치단체 부문에서는 온라인쇼핑몰 경기사이버장터와 지역인증브랜드 G마크 등이 작년에 이어 대표 브랜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고창 황토배기G수박, 강릉쌀 햇쌀가득, 고창복분자 선연 등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특산물 브랜드들로 꼽혔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토지주택공사의 LH실버사원이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김광규 한국브랜드협회장은 “브랜드는 기업 이미지와 기술 등이 집약된 총체이자 기업이나 제품의 얼굴”이라며 “수상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