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대표 석유기업들이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와 미국석유회사 엑손모빌이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타르타스에 따르면 양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엑손모빌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추진 중인 유전 개발 프로젝트의 지분을 로스네프티가 확보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로스네프티는 엑손모빌의 서부 텍사스 지역 유전, 멕시코만 심해유전, 캐나다 앨버타주 유전 개발 프로젝트 지분을 각각 30%씩 매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또 로스네프티가 주도해온 북극 카라해와 흑해 유전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2개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을 성사시킨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다. 푸틴 총리는 이날 양사의 협정서 체결에 앞서 모스크바 교외 관저에서 에두아르트 후다이나토프 로스네프티 회장과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회장을 면담했다. 양사 회장은 푸틴 총리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협력 협정서에 서명했다.

로스네프티와 엑손모빌은 작년 8월 전략적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로스네프티가 북극 카라해와 흑해에서 추진중인 석유 유전 개발에 엑손모빌이 3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카라해와 흑해 유전 탐사를 위한 첫 시추는 2015년으로 예정돼 있다. 카라해 유전 개발에는 2000억~3000억 달러, 흑해 유전 개발에는 55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