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MBC 드라마 ‘수사반장’ 팀이 명예경찰에 재위촉됐다. 당시 주연을 맡았던 최불암씨(72), 연출자 이연헌씨(70), 작가 윤대성씨(73)가 나란히 명예경찰이 된 것. 경찰청은 17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명예경찰 승진·위촉식을 열고 최씨와 이씨를 총경에, 윤씨를 경감에 각각 위촉했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장급, 경감은 일선 경찰서 팀·계장급이다. 경찰을 중점적으로 다룬 특정 드라마 팀이 단체로 명예경찰에 위촉된 건 2000년 SBS드라마 ‘경찰특공대’ 팀 이후 두번째다. 영화·드라마를 모두 합치면 △경찰특공대(드라마·2000년) △와일드카드(영화·2003년) △강력3반(영화·2005년)에 이어 네번째다.

최씨 등은 ‘수사반장’이 인기리에 방영되던 1977년 이미 명예경찰에 위촉됐었다. 당시 최씨와 이씨는 경정, 윤씨는 경감에 각각 위촉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명예경찰이 되더라도 2년이 지나면 그 효력이 소멸되는 ‘회촉’ 상태가 된다”며 “‘수사반장’팀의 경우 종영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경찰을 대표하는 드라마로 꼽혀 이번에 일종의 ‘승진’을 시켜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명예경찰에 위촉됐다가 ‘승진’한 경우는 2008년 경감에서 경정으로 승진한 만화가 이현세씨 이후 두번째다. 이씨는 경찰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포돌이’, ‘아동안전지킴이집 로고’ 등을 잇따라 제작한 공로를 인정 받아 명예경찰에 위촉된 바 있다.

최씨는 “총경이란 계급이 경찰 조직에서 얼마나 높은 계급이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명예총경으로 임명된 만큼 앞으로 더 모범적으로 생활해 시민이 경찰을 친근하게 여기는 연결다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1971년 첫 전파를 탄 ‘수사반장’은 1989년 종영할 때까지 일선에서 뛰는 현장 경찰들의 애환을 담아 인기를 모았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