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신흥 시장국들이 국내 수요 주도형으로 성장전략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괴테대학에서 특강을 갖고 "성장과 금융안정을 위한 국제적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며 신흥국들의 경제전략 변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총재는 신흥국이 내수 주도형으로 경제구조를 개혁하면 글로벌 불균형 완화뿐 아니라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파급 효과도 더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국이 금융부문의 국외 충격에 취약한 부분을 고려해 선진국들이 투자와 성장을 제약하는 위험 요인을 없애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또 선진국의 재정건전화와 함께 주요국 중앙은행이 글로벌 과잉 유동성을 점진적으로 회수할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식적인 국제기구를 창설함으로써 각국 통화정책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도록 하고 국제적인 최종 대부자의 부재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유럽중앙은행(ECB)와 독일연방은행 등 중앙은행과 금융계, 학계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CB 통계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한 김 총재는 미국 워싱턴으로 옮겨 19일 G20(주요 20개국)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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