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상속분쟁을 벌이고 있는 형제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 회장은 17일 오전 6시35분께 서초 사옥으로 출근하다가 기자들과 만나 "상대방이 나를 고소하면 나도 끝까지 고소하겠다"며 "지금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의 친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재현 CJ회장의 부친)은 이 회장을 상대로 7100억 원대에 달하는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냈다. 둘째 누나인 이숙희 씨도 선대 회장의 재산을 돌려달라며 2000억 원대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재산 문제는 선대 회장때 벌써 다 재산 분배가 됐다" 며 "CJ도 각자 다 돈을 가지고 있지만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 욕심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또 최근 삼성 안팎에서 불거진 윤리 경영 부재와 관련, "항상 새롭게 보고 크게 보고 앞을 보고 깊이 보고 모든 사물을 분석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맨날 회의 때마다 똑같은 소리를 떠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