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내년부터 피아트에 'OE' 수출
한국타이어, BMW와 첫 계약…올해 뉴 3시리즈 공급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해외 자동차 기업들과 손잡고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상승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에 신차용타이어(OE, Original Equipment)를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넥센은 피아트가 내년 1월부터 생산하는 다목적 차량(MPV) '멀티플라(MUTIPLA)' 후속 모델에 OE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멀티플라는 피아트의 세르비아 공장에서 생산돼 북미지역으로 수출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의 타이어 공급은 피아트가 처음" 이라며 "멀티플라 후속 차량의 북미시장 판매 추이에 따라 공급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현재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넥센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위축과 원부재료의 급등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24.5% 증가한 1조4299억원(연결기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경남 창녕공장의 타이어 양산과 중국공장의 설비 증설로 500만개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BMW 신형 3시리즈에 신차용 타이어(OE) '벤투스 S1 에보2'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국내 타이어업체 가운데 BMW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7월 BMW의 소형 브랜드 미니(MINI)와 신차용 타이어 공급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BMW 3시리즈까지 모델 수를 늘려 공급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는 국내 업체의 OE 공급 확대는 국산 타이어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모터스포츠 마케팅 등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활동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해외 OE 공급은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 라며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와 제휴 확대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