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가 닮아가고 있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들은 그동안 이 부문의 원조로 꼽히는 ‘와츠앱’과 비슷한 사용자환경(UI), 1 대 1 대화 기능, 휴대폰 번호 기반 친구 설정 등에 한두 개 기능을 추가해 출시돼왔다. 여기에 최근 새로 시작한 서비스들이 경쟁사가 이미 내놓은 서비스와 유사해 차별성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지난 9일 카카오톡에서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대화형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화형 플러스친구’는 사용자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증시 관심 종목을 입력하면 해당 기업의 현재 주가, 주가 추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증권, 맛집, 운세 등 주요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용자가 플러스친구를 추가·차단할 수 있다. 이 기능은 NHN이 운영하고 있는 ‘라인’의 ‘메신저봇’과 비슷하다. 메신저봇도 대화 방식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날씨 정보를 알려주는 메신저봇 ‘날씨친구(lineweatherkr)’를 친구로 등록해 ‘서울 날씨’라고 말을 걸면 현재 서울 날씨를 알려 준다.

NHN이 2일 출시한 앱(애플리케이션) ‘라인 카드’는 카카오가 지난해 내놓은 카카오 카드와 유사하다. 라인 카드는 친구, 가족, 연인에게 카드를 통해 간단히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앱이다. 메시지, 유머 등 주제별로 60종류의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문구를 입력하거나 사진을 조합해 바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전송할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월부터 유·무선 메신저 ‘마이피플’을 통해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구독할 수 있는 ‘채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 홍보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와 비슷하다. 마이피플 채널에서는 이마트 던킨도너츠 11번가 등 다양한 분야의 할인쿠폰 이벤트 정보와 다음 카페, TV팟 등에 올라오는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여행사 채널에서는 중국 일본 등 지역별 정보를 따로 선택하고 쇼핑몰 채널도 패션 등 관심사에 맞춰 설정하는 등 원하는 정보를 세분화해 구독할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