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조기 발견되면 수술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암 부위를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재발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암 부위뿐만 아니라 림프절까지 많은 부위를 도려냈다. 가령 초기 유방암 환자도 한쪽 유방 전체를 절제했다. 최근에는 가장 작게 절제하거나 아예 내시경을 이용해 흉터 없이 암 부위를 조기에 제거하는 시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 이하 종양은 내시경으로 제거

초기 위암, 대장암, 직장암은 내시경만으로 암을 제거한다. 위암은 아주 초기일 때 내시경을 사용한다. 종양이 위 표면에 있으며 튀어나온 모양의 크기가 2㎝ 이하로 주위에 암세포가 전이돼 있을 가능성이 작을 때 내시경을 사용한다. 이런 사례는 전체 위암의 5% 정도다. 내시경 시술을 하다가도 암 세포가 다른 곳에 전이된 경우면 바로 수술해야 된다. 위암의 내시경 치료에도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출혈 가능성이 5~15%로 가장 크며 위가 뚫리는 경우는 0.5~2.5%다.

초기 대장암, 직장암도 위암과 마찬가지로 해당 암이 뿌리를 내리지 않고 표면에만 조금 생겼을 때 내시경으로 제거한다. 특히 항문에서 15㎝ 아래에 있는 직장암은 항문을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정확히 도려내는 내시경미세절제술이 가능하다.

○초기 간암 고주파 치료 …다음 날 퇴원

고주파, 초음파를 이용해 암을 태워 없애는 치료법도 초기 암에 사용된다. 초기 간암의 경우 고주파 열치료법이 효과적이다. 고주파 열치료법은 초음파를 보면서 갈고리 모양으로 생긴 여러 개의 전극이 부착된 바늘을 간에 삽입해 고주파로 고열을 발생시켜 암세포를 없앤다. 신장암, 골종양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국소마취를 해서 환자는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초기 간암의 경우 1회 치료만으로 3㎝ 이내의 간세포 암을 완전하게 태울 수 있어 환자는 시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치료 성공률은 96.3%이며 재발률은 11.7%다. 5년 생존율은 58.5% 정도다. 초기 전립선암에는 고주파 대신 초음파를 이용해 암을 태우는 고밀도 초음파 집속술이 사용된다. 초음파를 이용하면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고 열에 의해 정밀하게 특정 부위의 세포를 파괴시킬 수 있다.

○개복 대신 복강경 수술 증가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에서 종종 쓰인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몇 개의 구멍을 통해 배 속으로 복강경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위를 절제한다.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성공률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수술 부위가 작아 합병증이 적고 수술 후 회복 기간도 짧다.

○3차원 영상 보며 로봇팔 수술

몇 년 전부터 로봇을 이용한 암 수술이 크게 늘어났다.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등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전립선암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로봇 수술은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의사가 원격으로 수술하는 장비로 이뤄진다. 복강경 수술은 2차원 영상을 사용하는 반면 로봇 수술은 3차원 영상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국내에 도입된 ‘다빈치 로봇’은 수술에 사용되는 로봇 팔이 소모품이어서 10회 사용 후 교체해야 한다. 이때마다 300만~400만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1회 수술비용이 700만~150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