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 매수세 유입을 바탕으로 나흘 만에 반등, 장중 2000선을 회복했다. 장 시작 전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미 알려진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오전 9시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14포인트(0.76%) 뛴 2001.77을 기록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로 1% 이상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은 연설을 통해 2014년까지 Fed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고용 부문이 보다 개선돼야 한다는 시각을 보여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후 장 시작 전 북한이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를 발사했으나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외국인 매물 부담에 장중 오름폭을 다소 줄이는 듯 했으나 재차 2000선을 회복한 상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째 '팔자' 기조를 이어가 4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70억원, 4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220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218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438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기계 업종이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함께 유입되면서 1.83% 뛰어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2~4%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철강금속, 화학 등 중국 관련 업종의 강세가 돋보인다. 증시 반등에 힘입어 증권 업종도 1% 넘게 뛰고 있다.

반면 통신, 보험, 전기가스 등 일부 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오름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 이슈가 이미 알려진 악재였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러 차례 불거졌지만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증시 영향은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우호적일 것"이라며 "이날부터 지정학적 위험은 점차 잦아드는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543개 종목이 오르고 있다. 158개 종목이 내리고 있고, 7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