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3일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장중에 발표되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8.4%)를 웃돈다면 중국 관련주(株)를 중심으로 보다 탄력적인 상승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팔자'에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장중 1% 이상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해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옵션만기를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꾸준히 출회됐지만 장 막판 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로 1% 이상 상승했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은 연설을 통해 2014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용 부문이 보다 개선돼야 한다는 시각을 보여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열어뒀다. 고용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3000건 늘어난 38만 건으로 집계됐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중국발 경기 모멘텀 둔화, 유럽 재정위기 등 현재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악재들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며 "정책 기대감에 초점이 맞춰질 경우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강해져 증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지수 1970~2050선 사이의 좁은 박스권은 유효하다" 며 "지수하단 밴드를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 및 200일선까지 확장하더라도 1930포인트 근처에서 저가 매수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지수가 반등한다면 낙폭과대주가 우선적으로 오르겠지만 실적과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정보기술(IT), 자동차와 함께 소비 촉진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중국 관련주에 관심을 두라"고 권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시장의 중심은 미국 경기 회복 여부와 IT 관련 종목의 움직임" 이라며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잦아들면 코스피지수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큰 그림에선 기존 주도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을 고수하고 단기적으론 원자재 관련 종목을 선별 매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원자재 관련 종목의 상승 폭과 반등의 연속성은 유럽 위기 완화 정도와 중국의 경기 부양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스페인발 유럽 재정 위기 우려, 북한 미사일 발사 여부 등 증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이들 변수에 대해 예의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