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기업실적 개선 등에 반등…다우 89.46p↑

미국 뉴욕증시가 기업실적 개선 소식 등으로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9.46포인트(0.7%) 오른 1만2805.3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12포인트(0.74%) 상승한 1368.71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25.24포인트(0.84%) 오른 3016.46으로 장을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데다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전날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알코아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9400만달러(주당 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감소한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4센트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알코아의 주가는 실적 발표를 전후해 한때 8%가량 상승,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주중에는 알코아에 이어 구글과 JP모건, 웰스파고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커먼펀드의 마이클 스트로스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실적시즌의 시작이 예상보다 좋은 가운데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는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세계 증시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상승세가 어느 정도 진정된 것도 증시 상승의 요인이 됐다.

유럽 국채시장에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5.695%에서 5.541%로 내렸고,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역시 5.992%에서 5.876%로 낮아졌다.

이날 오후 미국 중앙은행(Fed)은 '베이지북(경기평가 보고서)'를 공개, 미국 경제가 최근 '보통' 혹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세를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휘발유가격 상승이 소비지출에 악영향을 주는 등 우려할 부분이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은 억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알코아가 실적개선 식에 6.2% 상승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3.7%, 1.1%씩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68달러(1.7%) 상승한 배럴당 102.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