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토추상사가 제지 원료인 펄프 투자를 확대한다.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펄프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토추상사는 11일 세계 펄프 생산 5위 기업인 핀란드 메차파이버의 지분 24.9%를 4억7200만유로(7300억원)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이토추상사는 최대주주인 메차그룹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메차파이버의 연간 펄프 생산량은 240만t. 핀란드에 4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530만㏊(1㏊는 1만㎡)의 삼림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이토추상사는 메차파이버의 생산물량 가운데 110만t을 확보, 연간 펄프 유통물량이 325만t으로 5%가량 늘어난다. 메차파이버는 이토추상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유럽지역에만 펄프를 공급해왔다.

세계 펄프 유통시장은 일본계 종합상사가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물량 가운데 이토추상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로 세계 1위다. 일본 마루베니상사는 연간 160만t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세계 종이 수요는 연간 4억t 규모로 10년 뒤에는 약 4억800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