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라벨 붙인 햄버거 '불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웨덴 맥스버거 그린마케팅 눈길
스웨덴 패스트푸드업체 맥스버거가 ‘그린마케팅’으로 매출을 크게 늘려 주목받고 있다.
맥스버거는 2008년 초부터 모든 메뉴에 탄소라벨(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붙이기 시작했다. 목장에서 소를 키우는 것부터 주방에서 버거를 굽고 포장하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표시한 것. 예를 들어 대표 메뉴인 맥스맬버거에는 1.8㎏의 탄소라벨이 붙는다.
이 회사의 최고지속경영책임자(CSO)인 파 라한손은 “패스트푸드 산업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소고기”라며 “육가공 산업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치즈베이컨비프버거의 배출량은 야채버거의 5배, 생선버거의 6배에 이른다. 라한손은 “탄소라벨을 붙임으로써 고객들로 하여금 ‘지속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소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버거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 저(低) 메뉴 판매가 16% 늘었다. 고객이 늘어나자 매장을 45개 확장했다. 시장점유율도 2배 늘었다. 마켓리서치 회사인 ISI위싱에 따르면 맥스버거는 스웨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 맥도날드를 제치고 패스트푸드 인기 1위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맥스버거의 성공 비결에 대해 “친환경 이미지를 선점한 것이 고객의 높은 충성도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