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관리할 수 있는 ‘셀프케어’ 뷰티 제품들이 인기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두피·피부 등을 관리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혼자 쉽게 피부를 가꿀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려는 것.

전문 헤어숍의 탈모관리 비용이 1회에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까지 드는 탓에 셀프 탈모케어 관련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탈모방지 샴푸와 린스 외에도 두피 각질제거 스케일러, 두피 에센스, 헤어팩 등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두피·탈모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탈모방지 한방 샴푸 브랜드 ‘리엔 모강비책’과 ‘리엔 보양비책’은 출시 1년여 만에 약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엔 탈모와 손상모발까지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리엔 효윤비책’을 추가로 내놨다. 리엔 효윤비책은 급증하는 여성 탈모 소비자를 겨냥해 탈모방지 기능은 물론, 홍삼 특이사포닌이 발효를 통한 영양성분으로 손상 모발까지 관리해준다는 설명이다.

애경은 최근 ‘에스따르 스칼프에너지 트리트먼트’ 2종(200㎖·각 7900원)을 출시했다. 발아새싹에서 추출한 고농축 영양성분으로 만들어 두피와 모근에 집중적으로 영양을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두피가 민감한 사람도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두피 각질제거용 제품도 인기다. LG생건의 ‘비욘드 힐링포스 스케일러’(100㎖·2만1000원)는 천연 식물 스크럽 원료인 해금사로 두피의 모공에 쌓인 노폐물과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해주는 제품인데, 출시 이후 2년여 동안 약 10만개가 팔렸다.

바르기만 하면 스스로 열을 발생시켜 손상된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애경의 ‘케라시스 살롱케어 셀프워밍 프로그램’ 3종도 지난해 4월 출시된 뒤 14만개(약 10억원어치)나 팔렸다. 애경 관계자는 “마치 미용실에서 열 기구로 관리를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 큰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피부관리실에 다니지 않아도 되는 셀프케어 화장품도 인기다. ‘이자녹스 X2D2 링클 아이패치 마스크’(60장·3만8000원)는 눈가 주름이 신경 쓰일 때마다 한 장씩 꺼내 쓰는 주름개선 기능성 아이패치 마스크다. 피부 노화의 근본인 세포노화와 눈가 주름을 입체적으로 관리해준다. 출시 1개월 만에 판매량 5000개를 넘어섰다.

이종원 LG생활건강 홍보팀장은 “셀프케어 뷰티 제품들은 고물가 시대에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출이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