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개인과 프로그램의 매수에 소폭 상승하고 있다. 다만 증시를 움직일만한 특별한 호·악재가 없는데다 다음날 총선으로 휴장하는 탓에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49포인트(0.63%) 오른 2009.57를 기록 중이다. 거래대금은 1조6000억원에 불과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부활절 연휴로 사흘 만에 개장, 3월 고용지표가 이제서야 반영돼 1%대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6일에 발표된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12만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증가 예상치인 20만6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3월 실업률은 8.2%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줄어들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15분께 진행된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에서도 추가 양적완화와 관련한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버냉키 Fed 의장은 애틀란타 Fed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 금융시장 안정 정책과 관련해 강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소폭 상승 출발했다. 외국인은 장중 '팔자'로 돌아섰지만 지수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이 1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은 15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452억원이 들어오고 있는 반면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437억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기관은 189억원, 외국인은 21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운수장비, 음식료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은행, 금융업, 건설업, 화학, 보험, 금융업, 철강금속, 증권이 1% 이상 상승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오름세가 우세하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현대차, 기아차 두 종목만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반등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21포인트(1.07%) 상승한 492.01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26억원, 개인은 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1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뛰고 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다음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 중이다.

한편 환율은 3거래일만에 소폭 하락하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0.18%) 내린 113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직 미국 경기와 증시가 큰 조정을 받지 않은데다,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 등으로 버냉키 Fed 의장이 추가정책을 언급하기에는 부담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2분기에서 3분기 사이에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거나 실물 경기가 취약해지면 미국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