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붕괴] 전문가 "박스권 낮아져도 추세 하락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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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경계 매물 출회 여파로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미국과 중국 경기 모멘텀 둔화를 고려하면 2000선 부근으로 설정됐던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하단이 한 단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세적인 하락이라기 보다는 1분기 코스피지수가 10% 넘게 상승한 데 따른 되돌림 구간이 나타나는데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박스권 하단이 1930~1950 구간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미국 경기 회복 속도 둔화에 대한 실망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매물이 출회되겠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과 맞물리면서 박스권이 다소 후퇴할 것이란 관측이다.
9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서면서 31포인트 넘게 급락, 한달여 만에 20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코스닥지수도 3% 이상 폭락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500선을 하회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5포인트(1.57%) 떨어진 1997.08로 장을 마쳤다. 미국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12만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 증가치인 20만6000명에 크게 못 미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된 탓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기업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서 추가적으로 조정을 받아 1900~1950 구간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전차(電·車) 군단이 장을 지탱해줄 수 있겠지만 일부 만의 힘으로 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증시가 추세적으로 재차 하락 국면으로 전환하기보다는 조정을 거치면서 200일 이동평균선(1928.21)과 120일 이평선(1929.11)이 맞물리는 1930~1940 구간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1차 지지선은 경기선인 60일 이평선(1995.52)이 놓인 1995 부근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일부 종목군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 이후 거치는 조정구간에서 기존 소외업종들의 주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 팀장은 "내수 경기 악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시차 부담 등은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는 코스닥 상장사 등 중소기업들이 더 많이 받게 마련이고,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와 일부 소외업종의 주가에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기업 호조에 따른 트리클 다운(낙수효과)보다는 외부악재 여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경기에 미치는 중국 경기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를 통해 철강, 화학 등 관련 업종 전망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날 발표된 3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시작으로 이번주에는 3월 수출·입, 산업생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소매판매 등의 중요한 중국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한편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3.2%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수치이고,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3.4%를 웃돈 결과다. 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진행될 1분기 기업실적 시즌과 오는 12일 옵션만기일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에선 저가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1900~2050포인트인데 2000선 밑에서부터 분할 매수할 것을 권한다"며 "중국 모멘텀이 걸려 있는 자본재보다는 정보통신(IT), 자동차 등 소비재가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
다만 추세적인 하락이라기 보다는 1분기 코스피지수가 10% 넘게 상승한 데 따른 되돌림 구간이 나타나는데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박스권 하단이 1930~1950 구간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미국 경기 회복 속도 둔화에 대한 실망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매물이 출회되겠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과 맞물리면서 박스권이 다소 후퇴할 것이란 관측이다.
9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서면서 31포인트 넘게 급락, 한달여 만에 20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코스닥지수도 3% 이상 폭락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500선을 하회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5포인트(1.57%) 떨어진 1997.08로 장을 마쳤다. 미국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12만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 증가치인 20만6000명에 크게 못 미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된 탓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기업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서 추가적으로 조정을 받아 1900~1950 구간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전차(電·車) 군단이 장을 지탱해줄 수 있겠지만 일부 만의 힘으로 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증시가 추세적으로 재차 하락 국면으로 전환하기보다는 조정을 거치면서 200일 이동평균선(1928.21)과 120일 이평선(1929.11)이 맞물리는 1930~1940 구간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1차 지지선은 경기선인 60일 이평선(1995.52)이 놓인 1995 부근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일부 종목군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 이후 거치는 조정구간에서 기존 소외업종들의 주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 팀장은 "내수 경기 악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시차 부담 등은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는 코스닥 상장사 등 중소기업들이 더 많이 받게 마련이고,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와 일부 소외업종의 주가에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기업 호조에 따른 트리클 다운(낙수효과)보다는 외부악재 여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경기에 미치는 중국 경기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를 통해 철강, 화학 등 관련 업종 전망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날 발표된 3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시작으로 이번주에는 3월 수출·입, 산업생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소매판매 등의 중요한 중국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한편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3.2%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수치이고,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3.4%를 웃돈 결과다. 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진행될 1분기 기업실적 시즌과 오는 12일 옵션만기일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에선 저가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1900~2050포인트인데 2000선 밑에서부터 분할 매수할 것을 권한다"며 "중국 모멘텀이 걸려 있는 자본재보다는 정보통신(IT), 자동차 등 소비재가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