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은 이제 양적성장보다 질적성장을 추구해야합니다.”

김철호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수입차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내실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8일 지적했다.

“일부 브랜드는 공격적인 프로모션, 지나친 가격 인하로 예상만큼 FTA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수입차 시장은 젊은 고객이 늘고 판매량도 증가하면서 외형적으로 많이 성장했어요.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급급하기보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드라이빙 성향, 이용 목적 등에 적합한 브랜드로 다가가야 합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한·유럽연합(EU) FTA 발효를 앞두고 수입차 업계 최초로 모든 차종과 부품 가격을 낮췄다. 그는 “생산 지역과 관계없이 모든 부품 가격을 일괄적으로 2.5~3.5% 할인했다”며 “덕분에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FTA가 세단 일색이던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브랜드와 모델이 많이 들어왔어요. 길거리가 다채로워졌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해치백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습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볼보도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화제가 됐던 5도어 해치백 V40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FTA를 계기로 볼보의 최첨단 안전사양을 장착한 차량을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볼보의 목표는 2020년까지 우리 차를 탄 고객이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 수백만마리의 메뚜기들이 집단 이동 때 서로 부딪히지 않는 원리를 연구하고 차량이 운전자 없이 입력된 정보를 따라 운행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파 규제가 완화되면 카메라, 레이더로 주행 중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기능과 미래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S80, S60, XC60의 2.0 디젤 모델도 잇따라 출시했다. 김 대표는 “2.0ℓ 엔진이지만 3.0ℓ 이상의 파워를 내는 내구성 강한 모델”이라며 “올해는 전국의 딜러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진행해 신모델의 성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는 이달 창립 85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 법인인 볼보자동차코리아도 1988년 들어와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며 국내 수입차 역사와 함께했죠. FTA를 계기로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의 신차를 들여와 젊은 브랜드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