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이 지나면 용의 기운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4월은 갑진(甲辰)월이라 두 마리 용이 서로 힘을 겨루며 기세를 파악하는 형상이다.

따라서 기관이나 외국인들은 시장을 흔들어 볼 만한 재료를 찾아 두세 차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수를 내리기보다는 올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며 업종 대표주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주는 흔들림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

4월에는 총선이 있지만 선거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본다. 역학적으로 4월의 청룡은 아직 어려서 세상에 영향을 주기는 미약하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에는 상승하는 분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치테마주는 한두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일 것이다.

북쪽의 기세가 강해지는 운세인 만큼 세계증시에서는 중국 쪽의 상승이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시장이 안정세나 약간의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4월 코스피지수는 1970~2060포인트 사이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로 시장에 적응하기 좋은 지수다.

청명은 밭을 갈아야 할 시기인 만큼 땅에서 나오는 철강과 음식료품, 몸을 챙기는 의료정밀 쪽이 유망해 보인다. 전기가스업종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반면 통신업과 기계, 금융업은 부진할 수 있다. 파종을 위해 창고해 간직했던 씨앗자루를 찾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는 수지비(水地比) 괘다. 비(比)는 무리가 서로 친애하는 것이다. 세상에 윗사람과 아랫사람, 친구와 형제가 서로 친애하지 않고 이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혼자서 성공할 수 없다. 즉 시장의 대세를 따라가면 이득이 있다는 뜻이다.

너무 앞서지도 말고 뒤로 처지지도 말면서 중간을 택하는 것이 좋다. 파도에 흔들리면 몸을 같이 흔들면 되고 멈추면 기다리면 된다.

또 이달은 수익률은 7% 정도로 잡고 손실이 5% 이상 나면 과감히 손절매하는 것이 상책이다. 상괘의 물은 1, 6수이며 하괘의 흑은 10, 5 수이기 때문이다.

요즘 상담자 중에 주식을 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월급 등 수입 대비 늘어난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투자를 시작했다는 사람이 많다. 운세가 좋고 나쁜 것을 따지기 이전에 생활을 꾸려 나가기 위해 주식에 손을 댄 개인투자자들의 소박한 소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역술인 이혁경 도담선재 대표 dodamk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