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기업 실적발표 기간)이 다가왔다.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도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는 시기다.

이번 어닝시즌에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5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96.6% 급증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일 뿐만 아니라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평균 추정치(5조1180억원)도 뛰어넘은 실적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종도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월등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도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IT와 자동차를 제외한 업종이다. 나머지 업종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올 들어 꾸준히 하향 조정됐다.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는 와중에 투자자들의 체감 주가는 그렇게 높지 않은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IT와 자동차 중심의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빼고 계산하면 국내 기업의 1분기 이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며 “IT와 자동차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도 IT와 자동차주 중심으로 추천주를 꼽았다.

한편으로는 실적이 부진했던 업종에서 2분기 이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비록 1분기 실적이 나빴더라도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으면 이번 어닝시즌이 주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IT와 자동차는 실적 향상 폭이 큰 만큼 주가도 많이 올라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