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 ‘스타 의원’은 새누리당에 더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홍준표 의원. ‘모래시계 검사’ ‘돈키호테’로 불리며 대중의 호불호가 갈렸지만 4·11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중진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해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하면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발군의 공격력에 직설적인 화법을 갖춘 데다 스스로 비주류를 자처,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긴 했지만 원희룡 의원도 검사 출신 스타 의원 중 한 명이다. 원 의원은 한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불리던 소장개혁파 출신이다.

대입·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수재로 짤막한 검사생활을 뒤로 하고 정계에 입문했다. 16~18대 총선 때 서울양천갑에서 내리 3선을 했고 당 최고위원까지 역임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을 역임한 박주선 의원, 국정원장을 역임한 신건 의원 등이 대표적인 ‘검찰통’이다.

반면 경찰 출신 의원들의 인지도는 검찰 출신보다 낮은 편이다. 충남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15~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데다 충남도지사까지 지낸 이완구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하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의원을 찾기 어렵다.

16대 국회에서 이 의원을 비롯해 이인기·이해구·엄호성·유흥수 등 5명이 맹활약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17대 국회에도 이인기·서재관·우제항·엄호성 등 경찰 출신 4명이 활약했지만 마찬가지였다. 18대 총선까지 3선에 성공한 이인기 의원은 낙천 했다. 전통적으로 율사 출신이 포진한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검사 출신은 배지를 달기 전부터 정무적인 감각을 익히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은 그런 면에서 약한 데다 소위 ‘여의도정치’에도 익숙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