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가 불거지면서 전날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증시가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10.16포인트(0.50%) 상승한 2028.77로 마감됐다. 코스피는 전날 발행된 스페인 국채(3년 만기) 금리가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하고 발행물량이 목표치에 미달한 영향으로 오전 한때 21.49포인트(1.06%) 하락해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과 개인의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8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오름세를 주도했다.

이날 한때 대폭 하락했던 증시를 상승세로 전환시킨 주역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업종이었다. 자동차업종은 ‘3인방’인 현대차(4.14%) 기아차(3.32%) 현대모비스(6.38%)를 비롯해 만도(3.20%) 평화정공(7.32%) 에스엘(4.48%) 등 부품주까지 대거 상승해 “삼성전자로부터 증시 주도권을 이어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장중 26만5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0.76%(1만원) 오른 133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상승 반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최근 이틀간 하루 변동폭이 30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자동차와 삼성전자 이외 업종의 소외현상이 심각해 “당분간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전날 코스피지수 하루 변동폭은 32.54포인트였으며, 이날은 33.57포인트를 나타냈다. 이달 유럽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의 국채만기가 몰려 있는 것도 부담요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턴어라운드, 경기회복 등 모멘텀이 살아나는 게 확인될 때까지는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