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박문환 > 스페인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문제는 결과적인 현상일 뿐 진짜 원인을 제공한 것은 독일이다. 스페인 금리가 치솟기 시작한 것은 얼마 전 EFSF와 ESM의 통합때부터다. 이미 모든 유로국가들의 허락을 얻어놓은 EFSF 잔여분 2400억 유로를 굳이 폐기처분 해야 된다고 바득바득 우기다가 결국 예비비로 편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체 유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이다. 실질적으로 내년까지 돌아오는 유로존의 국채가 8천억 유로가 넘는 상황에서 고작 5천억 유로 정도의 돈 가지고 메워야만 하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에 대해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강요하니 당연히 약한 모습을 노출시켜 투기세력들의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윌리암 캐피탈 그룹 채권부문 대표 데이빈 코들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유럽 사태를 보며 유로존의 지도자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계속 미루고 있는데 결국 눈덩이를 언덕에서 밀어 키우는 격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렇게되면 독일은 더욱더 부강해질 수 있다. 그러니까 고의로 해결시점을 뒤로 미룬다는 시장의 의심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주변국가들은 GDP가 쪼그라들고 있다. 실업률이 급등하는 것이다. 하지만 독일은 반대다. 실업률이 6.7%로 20년래 최저수준이다. 기업신뢰지수도 8개월 래 최고치까지 뛰어올랐고 유로 수출입 동향을 보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독일의 경제력 대비 저평가되는 유로화로 인해 얻은 글로벌 경쟁력이 수출 주도형 국가인 독일경제에 뼈와 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EFSF의 레버리지 방안도 독일이 반대했었고 유로채도 독일이 반대했다. 지금 유로존 문제를 비교적 간단하게 모두 해결할 수 있는 ESM의 은행자격 부여 역시 독일이 앞장서 반대하고 있다. 오늘도 ESB의 금통위 이후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보면 독일 분데스방크가 조기 출구전략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SB 역시 독일의 입김 때문에 발빠른 부양책조차 쓸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시장으로부터 약간의 의심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시장을 분석할 때는 헤게모니를 누가 가지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 이하 수많은 나라들이 아무리 목청을 높여도 단 한 사람,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고개를 저으면 누구도 그 결정을 뒤집을 수 없다. 우리는 여러 해 동안 봐 왔다. 결국 유로존의 문제는 오직 한 사람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인 생각도 필요 없다. 마찬가지로 세계 유동성의 명줄을 쥐어잡고 있는 벤 버냉키의 헬리콥터는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다. 오늘 새벽 핌코의 빌 그로스가 참 재미있는 비유를 했다. 그는 벤 버냉키를 체스판의 킹으로 비유했다. 부총재인 자넷 옐런을 퀸으로 비유했고 뉴욕 연준 이사인 윌리엄 더들리를 캐슬에 비유했다. 그 외 다른 의원들은 몽땅 싸잡아 라이트에 비유했다. 우리 장기판에 비유하면 벤 버냉키와 자넷 옐런과 더들리를 제외한 다른 연방위원들은 그냥 졸에 비유한 것에 다름이 없다. 아시다시피 뉴욕 연방은행 총재만은 순번제로 참여하는 다른 은행총재들과 달리 언제나 FOMC 회의에 참여한다. 다른 연방은행 총재들에 비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빌 그로스의 생각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이들 세 명의 입김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의견은 모두 무시해도 된다는 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무리 시장에서 양적완화는 결코 안 된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주장해봐야 헤게모니는 결국 벤 버냉키가 쥐고 있다. 또 그런 이유 때문에 지난 이틀 동안의 주가하락 그저 환상에 불과하며 호들갑 떨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페인이 이유를 만들었든 그리스 때문이든 경기가 다시 침체되고 주가가 만약 하락하게 된다면 연준은 즉각 또 다른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다. 아마도 빌 그로스는 주가하락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채권투자의 명인인 빌 그로스가 채권에 부정적이고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면 그래도 좀 믿어봐야 한다. 한국경제TV 핫뉴스 ㆍ하늘 나는 자동차, 美 자동차쇼 등장 생생영상 ㆍ`진짜 아냐?` 윌리엄 왕자 부부 밀랍인형 공개 생생영상 ㆍ형형색색 달걀 1만개 주렁주렁…獨 부활절 사과나무 생생영상 ㆍ서기, 왕리홍 어머니 반대로 6년 열애 끝 결별 ㆍ채정안 열애인정 "함께 신앙 키워가는 교회오빠"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