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4일 박스권 상단의 저항에 부딪쳐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중국 경제 지표 호전을 바탕으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호조지표에 힘입어 소폭 상승한 가운데 204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다소 키워 2050선 목전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133만5000원에 장을 마쳐 최고가를 재경신했고, 현대차는 6.25%(1만5000원) 상승한 25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경기부양책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한 점은 이날 투자심리 제약 요인이 될 전망이다. 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을 위한 3차 양적완화(QE3) 필요성을 논의했으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다소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지만 박스권 상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의 상단인 2050선에 재차 도전하고 있는데 고민이 다시 깊어지는 시점" 이라면서도 "현재 상황과 경기와 실적 모멘텀이 하반기로 갈수록 강해질 것이란 전망 등에 비춰 주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최소한 완만한 상승 정도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매기 확산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임 연구원은 "통상 삼성전자는 분기 실적이 양호할 경우 실적 발표 전후로 상승 탄력이 둔화된 경우가 많았다" 며 "삼성전자 이후 주도주론 실적 기대감이 높은 은행과 자동차, 중국 소비진작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중국 내수 관련주, 해외수주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건설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평가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어닝시즌이 시장 전반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는데 기여하지는 못하더라도 IT, 경기 소비재 등과 같은 업종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