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석유 전자상거래‥출발부터 `삐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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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석유현물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난 30일 화려하게 개장했습니다. 고유가를 잡기 위한 정부의 또 다른 시도 가운데 하나인데요.
하지만 출발부터 삐거덕거리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이성민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고유가를 잡기 위한 정부의 의지 속에 석유현물 전자상거래 시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공개경쟁으로 투명한 거래를 유도해 뛰는 기름 값을 다잡겠다는 취지입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지금까지 기름 값이 높았던 이유는 경쟁이 부족했던 데 있습니다. 전자 상거래를 통해서 경쟁 활성화로 석유제품 가격의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한국거래소도 자본시장에서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손발을 맞추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치솟는 유가에 서민들 허리가 휘는데 서민 가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정부가 내놓은 정책 중에 시의적절한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석유 거래는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개장 이후 거래는 하루 평균 단 한 건.
초기 시장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정유사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국내 4대 정유사는 우여곡절 끝에 눈치보고 참여는 했지만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 거래에 뛰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정유업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석유시장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유사 관계자
"정유업계 자체가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데 가격 구조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정유사와 주유소 담합이라고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정부는 지난해 12월 정유사들의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이용 시 세금감면을 해줬습니다.
또 고유 브랜드를 달고 있는 주유소가 가격이 저렴한 타사 기름을 눈치보지 않고 살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구속력이 없는데다 일부 정유사들의 반발이 거세 정유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오히려 중소형 주유소 사이의 과열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유소 운영자
"전자상거래는 글쎄요. 어찌 보면 더 발전된 것 같아도 아닐 수 있다는 거죠. 오히려 뒷거래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부와 정유업계의 엇박자속에 화려하게 등장한 석유 전자상거래 시장이 또 하나의 보여주기 정책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성민입니다.
이성민기자 smj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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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기자 smj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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