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왜곡된 고교 교과서 검정결과에 대응해 초·중·고교의 독도 교육이 한층 강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본의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왜곡에 대한 우리 정부의 단호하고 엄중한 대응 차원에서 독도 교육을 강화한다고 3일 발표했다.

우선 교과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장재정)은 이날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독도 전시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아침을 여는 섬, 우리 땅 독도의 이야기 전(展)’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중부권, 제주권, 호남권, 영남권 등 전국 4개 권역에서 순회 개최된다. 전시회는 교과부를 포함해 동북아역사재단, 영남대 독도연구소, 국립중앙과학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공동주최하고 국립중앙박물관, 독도박물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해양연구원 등이 후원한다.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개최되는 ‘독도 전시회’의 특징은 ‘역사’와 ‘과학’을 접목시킨 입체적?종합적 전시로, 관람자가 직접 참여하는 체험 중심의 전시다. 독도 관련 고문서, 지도 등의 문헌들 뿐 아니라 독도 동?식물 표본, 독도지형 모형, 천연자원 등을 통한 종합적?사실적인 전시와 3D 영상관 및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입체적인 전시가 이뤄진다. 특히 단순한 전시적 행사의 틀을 벗어나 체험학습 형태의 코스별 참여를 통해 독도 명예주민증을 발급하는 등 다채로운 관람자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정부는 이번 전시회 기간 중 다양한 독도 교육 활동을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고자, 교원들의 ‘독도 교수·학습사례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이번 전시회의 결과물들을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 내 사이버 독도 전시관을 통해 국민 모두가 독도 교육의 장(場)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독도교육 교수·학습 자료의 개발·보급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다양하고 내실있는 독도교육이 이뤄지도록 전국 모든 중학교 3학년 학생(70만부)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60만부)에게 ‘독도학습 부교재’를 지난 2월 보급했고, 이달 중으로 전국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전원(70만부)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부교재는 교육내용 구성에 대한 학교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교과나 창의적 체험활동(재량활동 또는 특별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연간 10시간 내외의 독도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전망이다.

정부는 또 재미있고 알기 쉬운 내용으로 구성된 60분짜리 ‘독도 영상 다큐’(아침을 여는 섬, 독도)를 제작, DVD에 담아 전국 모든 학교 및 재외교육기관(한국교육원 및 한국학교)에 보급했다. 이번에 보급한 DVD엔 일본의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에 반박하는 역사적 근거를 학생 눈높이에 맞춰 애니메이션, 삽화, 컴퓨터그래픽(CG) 등으로 흥미롭게 구성해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역사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면서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얻도록 구성했다.

독도지킴이거점학교와 독도아카데미 운영, 독도탐방 등 체험 중심의 독도교육도 확대된다. 정부는 단위학교가 체험중심 독도교육이 가능하도록 생활 주변에서 독도사랑을 실천하는 국내·외 ‘독도지킴이거점학교’를 공모해 국내 62교(초 30교, 중 16교, 고 16교)와 해외 한국학교 3교 등 총 65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단위학교가 학교의 특성을 반영해 독도지킴이반, 독도사랑반 등을 운영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독도 지킴이 활동을 일상생활에서 실천, 체험하고 우수한 사례를 일선 학교에 확산키로 했다. ‘독도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연간 700명의 학생들이 독도를 직접 탐방, 독도의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건전한 역사의식을 함양토록 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에 대학생 중심으로 운영되던 독도아카데미를 고등학생까지로 그 운영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독도 교육에 대한 교원의 교수·학습 능력을 높이기위해 온라인연수를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교원대상 ‘찾아가는 사이버 독도 교실’ 온라인 연수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육과학기술연수원 홈페이지에 개설했다. 지난해 총 1183명의 교원이 이수한 데 이어 올해는 4400여명의 교원이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8월에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동북아역사재단 내에 독도교육체험관을 개관하는 등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독도 영토 주권 의식 확산과 독도 영유권 수호 활동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다양한 독도관련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