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 거래일인 2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박스권에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0일 보합권에서 맴돌다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그리스 우려에 혼조를 나타낸 상황에서 주가는 하락 출발했다. 장중 기관과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간간히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내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상승 마감한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 태도지수 등 경제지표가 양호했고,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재무장관들이 유럽구제금융 기금 대출 한도를 기존의 5000억 유로에서 약 8000억 유로로 확대하기로 한 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내에서 방향성 탐색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안정적인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4월에는 옵션만기와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가 버티는 한 제한적인 박스권 내 등락 수준을 나타낼 것" 이라며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기준으로 공방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달 국내 증시는 지난달의 연장선상에 있고 산재한 변수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며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통해 풀린 시중 유동성은 다시 유럽중앙은행(ECB)의 초단기 예금에 예치돼 대기중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동성 효과가 이어지고 지수가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선 좀 더 모멘텀 탐색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