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2회째, 전국 취업 희망자 8천여명 북새통 이뤄
-업계='풍요속 빈곤' 해소, 구직자=취업기회, 상호'윈-윈'이 성공요인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전문 인재 채용박람회인 '2012 스포츠산업 잡페어'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프로구단, 경기단체, 용품사, 에이전시, 전문미디어 등 총 90여개 스포츠 관련 업체가 참가해 스포츠 산업분야 미래 인재 영입에 열을 올렸다.

주최측이 구직희망자들이 작성한 데이터베이스(DB)를 근거로 추산한 내방객 수는 약 8천여명. 내방객 '8천명' 이라는 숫자는 하루짜리 행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더욱이 지난해 행사에서 약 300여명의 취업 희망자들에게 실질적인 인턴십의 혜택을 돌아갔던 것이 입소문 나면서 스포츠 전문직에 취업을 꿈꾸는 관련 학과 대학생들과 전국에서 모여든 예비 취업자들로 행사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전시 전문가들은 참가업체와 내방객 간의 '상호 윈-윈'을 가장 큰 성공요인으로 꼽는다. 업계는 인력난이 해소되 좋고, 구직자들은 취업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업종의 경우, 고유의 업무 영역마다 스포츠만의 독특한 가치가 내포되 있기 때문에 일반 업종에 비해 정성적 평가를 높게 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스포츠 관련 회사들은 항상 미래 인재육성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 '풍요속 빈곤'인 셈이다.

면접 부스로 박람회에 참가한 김학인 실업축구연맹 과장은 "스포츠 현장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은 열정"이라면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하고 있는데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는 미래 인재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게 기장 큰 장점" 이라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구직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대학(체육학과)을 졸업한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뚜렸한 일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김영석(가명.32)씨는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직종의 구직 상황을 한곳에서 확인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6~7곳 정도 면접을 봤는데 시간이 아까워 점심도 못 먹었다"며 서둘러 다음 부스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스포츠 전문인력에 대한 정보교류의 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하루짜리 행사로 치러진 점은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대학생 이정진(23)씨는 "하루만에 모든 부스를 돌아보기에 부족한 감이 있다"며, "1:1 면접에 이미지 메이킹, 면접컨설팅 등 부대행사까지 겹쳐서 진행되다보니 급한 마음에 꼼꼼히 돌아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종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부회장은 "너무 많은 취업 희망자들이 행사장을 찾아와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청년취업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향후 체육인재육성재단 등과 협의해 필수고용 인턴십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스포츠산업협회와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스포츠토토가 후원한 이 행사는 매년 2월, 정기적으로 개최 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