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엘피다 품으면 D램 시장 35% 점유…삼성과 '2强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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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깜짝 승부수'…엘피다 입찰 참여
1차 입찰 마감일 전격 가세…인수대금 1조~1조5000억
SK, 현금성 자산 7조 보유…사업 겹치고 '6조 부채' 부담
1차 입찰 마감일 전격 가세…인수대금 1조~1조5000억
SK, 현금성 자산 7조 보유…사업 겹치고 '6조 부채' 부담
또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전자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반도체 업계의 밀고 밀리는 ‘치킨게임’을 끝낼 수 있다는 낙관론과 시너지가 날 수 없다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SK에 약인가 독인가
SK하이닉스는 엘피다 1차 입찰 마감일인 30일 오전 인수전 참여를 선언했다. 시장에서는 인수전 막차를 탄 SK하이닉스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엘피다 인수로 생산 능력을 키워 세계적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려 한다는 해석에서부터 단순히 경쟁 업체의 정보를 파악해보려는 차원이라는 관측으로 나뉘었다. SK하이닉스는 “경쟁력 향상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며 “향후 실사를 통해 시너지가 존재하고 인수 조건이 우호적이라면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엘피다의 궁합을 놓고도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론은 D램 시장 점유율에서 출발한다.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하면 D램 시장의 35% 이상을 차지하게 돼 삼성전자와 양강 체제를 굳힐 수 있다. 모바일 D램에서도 37% 이상을 차지해 오래된 치킨게임을 끝낼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D램 중심인 SK하이닉스와 엘피다의 사업 구조가 상당 부분 겹쳐 시너지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300개가 넘는 반도체 공정 수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업체별로 생산 과정과 장비가 달라 반도체 생산 업체 간 합종연횡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수 여력과 가능성은
SK하이닉스가 실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측이 있다. SK하이닉스의 자금 여력에 후한 점수를 주는 쪽이 있고 엘피다의 부채를 떠안게 돼 SK가 독배를 들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있는 등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SK하이닉스는 4조원의 현금과 올해 감가상각비 3조원을 포함, 총 7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올해 투자 예정 금액인 4조2000억원을 빼면 2조8000억원가량의 투자 여력을 갖고 있다.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엘피다 인수금액을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일각에선 3조원대인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에 6조원에 육박하는 엘피다의 차입금을 합하면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인수 의지와 여력이 있다고 해도 과연 일본 정부가 엘피다를 한국 기업에 넘기겠느냐가 관건이다. 엘피다 인수전은 SK하이닉스, 도시바, 마이크론 3파전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 중 마이크론이 시너지 측면에서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은 엘피다를 인수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바일 D램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유력 후보 중 마이크론이 가장 적극적으로 엘피다를 인수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바 역시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일본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도시바를 후원하고 있고 있어서다. 엘피다를 인수하면 낸드플래시에 모바일 D램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도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엘피다를 도시바에 넘기고 싶겠지만 도시바가 금액을 높이 쓸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SK하이닉스가 적정선의 가격을 적어낸다면 인수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엘피다 2차 입찰을 진행해 5월 말께 최종 인수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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