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개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29일 열렸다. 주주제안 안건을 다룬 조광피혁 주총에서는 소액주주 연대와 대주주 간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

이날 오전 9시 충북 청주 조광피혁 본사에서 열린 주총은 5시간 만인 오후 2시20분쯤 끝났다. 안건마다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배당금의 경우 회사 측은 주당 100원을 제안했고 소액주주는 주당 1000원과 3000원을 제안했다. 표결 끝에 회사 측 안이 70%가 넘는 찬성률로 가결됐다. 소액주주들은 주총에 불참한 대주주의 위임장에 인감도장이 찍혀 있지 않다며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회사 측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사보수한도 승인 건에서도 양측이 맞붙었다. 회사 측은 10억원을 제안했지만 소액주주는 4억200원을 제안했다. 표결 끝에 회사 측 안이 통과됐다. 소액주주는 주총이 무효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 연대에 참여한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수년째 이 회사에 투자하고 있지만 소액주주에 대한 경영진과 대주주의 태도가 바뀌는 게 없다”며 아쉬워했다. 박 대표는 조광피혁 지분 6.03%를 보유 중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 참여를 시사한 발언을 해서 주목받은 안연구소의 주총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안랩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정보통신공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안재광/임근호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