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서 나노물질 만드는 공정기술 개발
한·미 공동 연구팀이 크기가 10억분의 1m에 불과한 나노물질을 저온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고승환 KAIST 교수(사진) 연구팀이 그리고로폴로스 미국 UC버클리 교수, 호츠 듀크대 교수 등과 함께 개발 시간을 1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는 나노 소자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종이에 인쇄하는 잉크젯 공정을 나노 공정에 도입, 기판 위에 나노 물질을 입히고 이를 원하는 모양으로 본뜰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기존엔 1000도 이상 고온에서 폭발성과 독성이 많은 기체를 사용해야 했지만 새 공정에선 100도 이하 저온 용액 환경에서 나노물질의 패턴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저온서 나노물질 만드는 공정기술 개발
이 방법을 이용하면 플라스틱과 같은 저렴한 기판에 나노물질을 합성하고 원하는 모양대로 본뜰 수 있어 공정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고 교수는 “비교적 간단한 장비와 방법으로 저온에서 나노물질을 원하는 기판과 위치에 직접 형성할 수 있게 됐다”며 “성능이 뛰어난 나노소자의 대량생산과 상용화에 꼭 필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물리화학 분야 학술지 ‘랭뮤어(Langmuir)’에 지난 14일 표지논문으로 소개됐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