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발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사건을 수사중인 ‘디도스 특별검사팀’이 서울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박태석 특별검사·사법연수원 13기)은 28일 오후 2시부터 선관위와 KT, LG유플러스(032640)의 전산서버 보관 장소 등 5곳에 수사팀을 급파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디도스 공격 당일 선관위 사이트에 대한 외부 접속 기록과 로그파일 기록 등 관련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미 해당 사건에 대한 기록을 넘겨받아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지난 수사 당시 발견되지 않은 증거물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추가 공모자가 있는지 여부와 검찰,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사건을 은폐한 정황이 있는지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찰은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혐의(정보통신기반보호법 위반 등)로 당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운전기사 공모씨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의전비서 김모씨 등 7명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26일 특검팀이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사무실 개소식을 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파견 검사와 특별수사관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특검팀은 60일간 수사를 진행해 공소제기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1회에 한해 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르면 5월말에서 늦어도 6월말에는 특검팀의 수사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