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경마고객 베팅성향 분석, 10명중 7명이 5000원이하 경주 베팅

부산과 경남권에 걸쳐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이종대)의 고객들은 얼마정도 경주에 베팅할까?

부경경마공원은 지난해 경마공원에서 발매된 총 2300만 건의 마권을 금액별로 분석한 “2011년도 고객 베팅성향”에 따르면 10명중 3명이 1000원이하, 100원 베팅만 5만 건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100원 베팅만으로 경주의 스릴을 만끽하는 방문객은 점유율로는 미미한 수치지만 5만 건이 넘고, 10명중 3명은 1000원이하로 경주에 참여했다.지난해 13%보다 두 배가 넘는 28%에 이른다. 이 같은 동전족의 증가는 작년의 말테마파크 개장과 함께 급증한 가족동반의 경마참여가 많아진데다 경마공원을 찾은 여성고객만 전체의 43%가 넘기 때문으로 경마공원측은 분석했다.

5000원이하 베팅 참여가 66.9%를 차지하고 1만 원 이하는 76.7%에 이르러 경마고객의 대부분이 가족단위의 건전한 놀이문화로 경마를 관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10만원 고액 베팅고객은 불과 2% 정도였다.

부경경마고객은 베팅을 참여할 때, 10마리 이상이 출전하는 경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주당 발매건수를 기준으로 할 때, 12두 출전 경주에 평균 12,845회를 베팅하여 가장 높은 베팅참여율을 보였다. 그 다음은 13두, 14두 순이었으며 7두 이하는 평균 3,278회 베팅으로 베팅 빈도가 가장 낮았다. 경주거리도 중단거리 보다는 순위다툼이 치열한 장거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00m경주에 가장 많은 베팅을 하였고 그 다음으로 2000m, 1900m, 1800m순이다. 반면에 1000m와 1200m등에서는 가장 적은 매출액을 보였다.

경주마 평균 가격은 5000만원이고 평균적으로 10마리가 일 년에 10번정도 참여할 경우, 경주당 경주마 비용은 대략 50억원종도이고, 매 경주 상금은 대략 5000만원 이상이다. 2012년도 부산경남경마공원 예산이 2300억원이므로 올해 부경경마공원에서 시행하는 경주수 1000으로 나누면 매 경주당 경주시행경비 약 2억3000만원을 경주마 비용과 상금 1억 원에 더하면 3억3000만원이 소요된다.

고객베팅성향을 분석한 부경경마공원 관계자는 “부경경마공원에 오시는 고객은 바로 눈앞에서 매 경주마다 블록버스터급 스릴영화 2-3편을 공짜로 보는 것과 같다”며 “영화 관람료가 1만5000원임을 감안하면, 가족과 즐기는 알짜배기 레저가 바로 경마”라며 “이번 분석으로 경마가 대표적인 사행성 게임이라는 오명을 벗어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